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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 행복은선택,내면의 가치,자족

dailyfind1 2026. 10. 16. 23:11

목차


    행복해지려면 먼저 상황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걱정거리가 줄어들고, 관계가 편안해지고, 제게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지면 그때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6~7년간 우울증을 겪고 서서히 그 시간을 벗어나면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의 삶에서 좋은 것을 알아보는 마음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우르 고팔 다스의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은 제가 느꼈던 그 변화를 다시 돌아보게 한 책입니다.

     

    어린아이 두명이 꽃밭에서 환희 웃고 있는 모습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함께 웃는 이 순간이면 충분합니다. 행복은 그렇게 평범한 하루 속에 있었습니다.”

     행복은 선택 - “이게 행복이지, 뭐 별게 있겠어?”

    처음에 ‘행복은 선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반발심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불행한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선택했다는 뜻일까요? 마음대로 기뻐할 수 없었던 시간을 겪은 제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지금도 우울증을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게도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서서히 일상의 감각을 되찾던 어느 날, 문득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이게 행복이지, 뭐 별게 있겠어?”

    특별한 일이 생긴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삶의 조건이 달라져서라기보다, 평범한 하루를 받아들이는 제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관계에서도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서운했습니다. 내가 신경 쓰는 만큼 상대도 나를 생각해 주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보고 싶으면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상대에게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서운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무는 일이 줄었습니다.

    제게 ‘행복을 선택한다’는 말은 억지로 기쁜 척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만 기다리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해보는 쪽에 가까워졌습니다.

     내면의 가치 - 말수가 적은 나도 괜찮다는 생각

    저는 오랫동안 저를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가족 모임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끄는 사람들을 보면, 제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명품이나 재물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에서는 자꾸 남과 비교했습니다. 말을 잘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모습만 장점으로 보니, 제 모습은 늘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기준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사람의 좋은 점은 꼭 말재간으로 드러나야 할까요?

    저는 말이 많지는 않아도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편입니다.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당연하게 여겼던 이런 태도도 제 장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처럼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저를 재미없고 부족한 사람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제 기질을 모두 바꾸려 애쓰기보다, 제가 가진 방식으로 사람에게 다가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자족 - 부족한 하나만 바라보지 않는 연습

    99개를 가지고도 나머지 하나가 없어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구구 클럽’의 비유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게는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에 오래 시선을 두던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남에게 있는 능력을 부러워하느라 제 장점을 놓치고,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미 해온 일들을 작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하나를 채우는 동안 또 다른 부족함을 발견하면, 만족할 날은 계속 뒤로 밀릴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의 어려움을 무시하거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기 위해 노력하되, 그 과정에서도 지금 가진 것을 함께 바라보고 싶습니다.

    제게 자족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 삶이 아닙니다.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면서도, 오늘의 저와 오늘의 삶을 모두 부족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는 태도입니다.

    지금도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고 비교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더 자주, 평범한 하루 속에서 괜찮은 순간을 알아봅니다.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을 읽고 남은 생각은 이것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꼭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제 모습을 이해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이미 곁에 있는 좋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 연습부터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런 순간을 하나쯤 발견하고 싶습니다.

    “이게 행복이지, 뭐 별게 있겠어?”